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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혼밥,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혼밥, 혼술, 혼자 영화 보기, 혼자 여행 가기 등의 혼자서 하는 각종 활동들은 이제 더 이상 유별난 것이 아니다.

매번 누군가와 함께 했던 외식, 함께 보는 영화, 함께 하는 여행을 잠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은 삶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매번 누군가와 함께 먹던 밥을, 술을

혼자 앉아서 먹다 보면 뭐랄까...... 기분이 아주 새롭다.

처량 맞기보다는 새로운 나를 경험하는 느낌이 든다.

 

오롯이 혼자가 되어 보면,

내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고 있는지" 혹은 "예상외로 다른 사람의 시선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지"의 여부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혼자서 하는 활동들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막상 시도해 보니 예상외로 느껴지는 자유로움을 경험하고는 놀라게 될 수도 있다. 혼자 하는 활동들은 나를 좀 더 알게 되는 경험, 나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다.

 

 

 

혼밥의 끝판왕 삼겹살 혼밥

 

아무리 혼자 하는 활동들이 보편화되어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혼밥 하기에는 난이도가 제법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삼겹살, 뷔페, 치킨 등이 아마도 꽤 난이도가 있는 혼밥이 아닐까?

 

혼자 앉아서 고기를 굽고, 뷔페접시를 들고 다니며 뷔페를 먹고, 치킨을 뜯어먹고 있는 상상을 해보면 왠지 처량맞게 보일 것 같다.

 


20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남의 눈치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보는 사람이었다.

그런 나에게 혼밥 하기는 내심 부담스럽고 때로는 두렵기도 한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다.

 

학생 시절에는 혼자서 학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굶거나 김밥을 사서 이동하는 도중에 황급히 입에 쑤셔 넣거나, 아예 시간표를 점심시간이 필요 없도록 짜는 등의 대처로 혼밥을 무조건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들이 피할 수 없게 찾아왔다.

그렇게 먹게 된 혼밥은,

다른 사람들이 혼자 밥을 먹고 있는 나를 친구 없는 사람, 유별난 사람으로 볼 것 같아서 불편했고,

밥을 먹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다들 나를 왠지 흘끔흘끔 쳐다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대단히 불편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혼밥을 즐기기 시작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지 뭐. 별수가 없었다.

 

이렇게 즐기게 된 혼밥은 뜻밖에도 꽤 즐거웠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밥을 후다닥 먹거나 휴대폰만 쳐다보거나 했었지만

차츰 익숙해지니 혼자서 밥 먹는 시간을 여유를 가지고 즐기게 되었다.

 

가끔은 술도 한잔 시켜서 나만의 혼밥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만들다 보니,

이제 더 이상 혼자 밥 먹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시간이 남을 때는 혼밥 또는 혼술을 하러 이번에는 어디를 가볼까나 하고 찾아보는 여유가 생겼다.

 


혼밥이 주는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삼겹살 혼밥은 아주 꺼려지는 메뉴 중 하나였는데, 이유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생긴 편견 때문이었다.

언젠가 지인과 함께 삼겹살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혼자 삼겹살을 맛있게 구워 먹고 있는 여자를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 지인이 그 여자를 좀 봐보라면서 얼마나 고기가 먹고 싶었길래 저렇게 혼자 와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겠냐고 한소리를 했다. 이 말은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아 혼자 삼겹살을 먹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는 편견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왜 지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편견으로 저장해 놓았을까?

사실 나는 여태껏 혼자서 삼겹살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편견을 지우고 생각해 보니 내 기억 속의 그들의 모습은 처량맞기보다는 자유로워 보였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그들의 모습이, 타인의 시선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있는 그들의 모습이 부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편견은 하나씩 제거해 보고 싶었다.

삼겹살 혼밥하기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 위한 연습이자 도전이었다.

 

 

혼자 먹는 삼겹살은 의외로 꿀맛이었다

삼겹살 혼밥삼겹살 혼밥

너무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 방문하여 혼자서 테이블을 차지하는 것은 나도 부담스러우니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갔다. 창가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며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고 맥주도 주문했다.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고기를 다 구워주셨다. 내가 굽고 싶었지만 구워주시니 편했다.

 

 

삼겹살 혼밥

다 구워진 삼겹살이 먹음직스럽다. 사진으로 보니 2인분이 엄청 적어 보이는데 혼자 먹으면 꽤 배부른 양이었다.

 

 

삼겹살 혼밥삼겹살 혼밥
삼겹살 혼밥

다 구워진 삼겹살을 먹기 전에 요리조리 기념으로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삼겹살 혼밥삼겹살 혼밥

된장찌개와 밥도 주문해서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삼겹살 혼밥

맥주도 2병이나 먹었다.

고기를 다 구워주셔서 먹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삼겹살 2인분을 순식간에 먹어치울 수 있었다. 식당을 나설 때는 배가 불러서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나왔다.

 

 

 

혼밥의 자유로움 그리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용기

시도해 본 삼겹살 혼밥은 평범한 혼밥과 같았다. 혼자 먹는 밥은 나를 조금씩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연습시킨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여, 해보고 싶은 일들을 시도하지 못하게 되지 않도록.

 

그리고 혼자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사람들은 사실 자신의 삶을 사느라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별로 없다.

그러니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해봐도 된다.

 

어쩌다가 혼자온 나를 정말로 흘끔흘끔 쳐다보고 숙덕대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점차 상처받지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도 생긴다.

 

앞으로도 나는 혼밥을 계속 즐기고, 도전하게 될 듯하다.

 

그렇게 나는 점차

다른 일들을 시도할 때에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재미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

 

다음에는 또 무슨 시도를 해볼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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