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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실패하기
빠르게 실패하기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빠르게 실패하는 것

책을 읽어 볼지 말지에 대한 결정은 가장 서두에 있는 작가에 대한 이력과 저자의 서문을 읽고서 결정한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진로상담분야의 최고 권위자라고 한다. 상담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저자의 이력과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제목으로 인해 자아를 찾아 나가는 진로상담에 관련된 책이겠구나 짐작했다.

 

자아성찰을 통해 나에 대해 알아 가면서, 빠르게 실패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가라고 하겠지 뭐. 정도로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찾기와 그것을 찾는 방법에 대한 것은 언제나 나의 주된 관심사이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 자아성찰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지금 당장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대충 요약해보면,

앞으로 1년간 당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를 숫자로 측정해주는 기계를 달고 살게 된다고 가정해 보자. 즐거움의 정도는 1~10까지로 10이 최고로 즐거움을 느끼는 때이다. 만약 앞으로 1년간 즐거움 수치를 7 이하로 단 하루도 떨어 뜨리지 않는다면, 어마어마한 금액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게 된다.

 

그 도전이 당장 내일부터 시작된다면,
당신이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당신은 내일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흥미로운 질문이었다.

진지하게 대답해 보려고 노력해봤다.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 뭐지?

그런데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기 위해 며칠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 당장 나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활동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최고급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에 숙박할 거야.

내일 당장 항상 가보고 싶었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거야.

가장 비싼 최고급 호텔에 가서 최고급 코스요리를 먹어야지.

내일 당장 람보르기니를 사야지.

명품가방을 사야지.

.

.

.

와 같은 대답 말고.

이런 대답은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답일 거다. 자유로워진다면 하고 싶은 활동이나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한 것은 쉽게 떠올릴 수 있겠지만 사실 이런 바람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그냥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고 싶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갖고 싶은 것을 다 사고 싶다.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시간을 쓰고 싶다.

경제적인 상황 혹은 회사에 얽매여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니 그냥 훌쩍 여행 가야지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런 그냥 "자유롭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 말고, 정말로 순수하게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활동에 대해 대답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정말로 궁금해서.

 

 

나는 어떤 활동에서 순수하게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까?

 

 

 

이 질문에 답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본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 되었다. 아마도 각자의 대답은 다 다를 것이다. 이 질문은 먼저 하는 이유는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즐기는 일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열정에 부합되는 일을 하고 삶의 의욕을 저하시킬만한 일은 피한다. 단순히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는 일을 할 때 더 똑똑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도 소개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테레사 아마빌레 교수의 30년간의 연구에 의하면, 일터에서 행복을 느끼고 창의적 사고를 끌어내는 요소는 내재 동기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내재 동기란, 일 자체를 기쁨과 만족과 흥미의 원동력으로 삼는 태도를 말한다.

 

대조적으로 높은 연봉이나 명성, 외부 보상 같은 외재 동기에 의해 일하는 사람들은 창의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오늘 기분이 좋았다면 내일이나 모레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확률이 더 높았다. 오늘 느낀 좋은 기분이 며칠 후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게 만든 셈이다. 긍정적인 기분은 새롭고 다양한 사고와 행동을 하게 만든다. 반면에 부정적인 기분은 시야가 좁은 사고와 행동에 그치게 한다.

 

즉, 인생의 중요한 기회와 안목은 열정을 따르는 데서 시작된다.

 

 

 

 

천 개의 성공에는 그 이상의 실패가 있다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에 대한 답을 했다면 다음으로 할 일은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거창한 분석이나 계획, 결연한 결심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지금 당장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해 보고 일단 행동하면 된다.

 

 

"최소한의 준비로 과감하게 행동하면서 장점을 활용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일을 하든지 이 처방을 내린다. 성공이란, 세심하게 잘 짜인 계획이 아니라 연관 없어 보이는 작은 행동들로 시작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성공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시작은 언뜻 보기에는 전혀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 것들이 많다. 그들은 과감한 시도 속에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실패와 기회를 찾아냈다.

 

너무도 유명한 스타벅스를 예로 들어 보자. 스타벅스의 창업 초창기의 매장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과는 닮은 구석이 전혀 없다. 메뉴판은 이태리어로 되어 있어 손님들이 짜증을 냈고, 앉을 의자도 제대로 없었고, 매장에서는 오페라 음악이 흘러나왔다. 스타벅스는 수천 가지의 실험과 개선을 통해 비로소 지금의 모습을 이뤘다. 잘 짜인 콘셉트로 한 번에 짠하고 이룬 성공이 아니었던 것이다.

 

수많은 시도와 개선 끝에 성공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단지 우리 눈에는 그들의 눈부신 성공이라는 결과만이 보이기에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실패를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무슨 일이든 성공하려면 그 과정에는 당연히 서툴고 못난 수많은 시도와 실패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고 완벽한 준비가 되기 전에는 행동조차 시작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다.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틀리는 것. 그리고 다시 개선하여 시도하는 것이 가장 빠른 성공의 비결이다. 이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책을 계속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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