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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레오 버스카글리아

참된 인간으로 존재하는 법을 먼저 가르치고 싶었던 교수님

 

이 사랑스러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다.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사랑에 대한 강의를 하는 교수이다.

"닥터 러브"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사랑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낙엽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낙엽을 밟고 춤을 추며, 

다른 사람을 사심 없이 꼭 안아주는 별난 행동들을 많이 했다.

 

이 책은 강연을 들을 기회를 놓쳤거나,

강연을 들었더라도 내용을 다시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교수는

사랑학에 대한 강의를 2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학생 수가 200명, 600명으로 늘어나더니

수강신청을 시작하자마자 20분 만에 정원이 찰 정도로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랑학이라는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강의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인들은 너무도 바쁘게 살고 있으며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에만 관심을 두고 산다.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만을 지표로 삼으며 살아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가진 존재이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교수는

이런 감정을 가진 인간을 대상으로 상대방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무작정 지식을 주입시키는 교육계의 상황을 슬프게 여겼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이런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사람이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가르침의 효용성마저 의심한다. 내가 아는 사실은 단 하나뿐, 배우려는 사람만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란 온갖 지식들을 죽 늘어놓고 그게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 것인지를 설명한 다음에 한번 맛을 보라고 권하는 도우미에 불과할지 모른다."

 

 

교육자로서의 역할은 단순히 지식을 늘어놓고 "이런 것도 있다~"라고

보여주는 역할만 해줄 수 있을 뿐.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아무것도 가르칠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인 것이다.

 

그래서 레오 버스카글리아 교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식을 단순히 나열해 보이기 전에

인간으로 존재하는 법에 대해 가르쳤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미지의 요소를 갖고 있는 독특한 개체입니다.

여러분 안에는 타인과 다른, 여러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시각, 감정,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게 아니라 독창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그것을 계발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그것을 나누어줄 수 있는 방법을

친절히 가르치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은 인도하기만 하면 됩니다."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주는 것이 교사들의 진정한 역할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중요하고 의미 있고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 내가 살았었다는 흔적을 남기는 것"

이라고 어느 교육학자가 말했다.

나는 인생을 목적 있게 살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인생의 목적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가 더 합당한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바쁜 삶을 사느라 인생의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간조차 없는 것이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이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만질 수 없고, 느껴지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것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사랑에 대한 이해의 출발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살아가면 좋겠다.

 

 

 

이 책을 다 읽고 차오르는 감동에 이런 글을 쓴 저자는

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져서 구글을 통해 검색을 해봤다.

 

세상에나!

'사랑학'에 대한 혁신적인 발상에 대한 놀라움에

얼마 안 된 시기에 쓰인 책인 줄 알았는데

벌써 30년쯤 전에 쓰인 책이다!

30년쯤 전의 시대에 사랑학 수업을 개설하고 사랑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았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사랑'에 대한 수업을 했다가는 어떤 평을 듣게 될지가 짐작이 된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 이런 스승을 만났더라면

좀 더 나의 독창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한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나 자신의 독창성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단순한 수학공식, 영어단어를 암기하는 것보다 먼저라는

당연한 사실을 왜 우리는 여태 모르고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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