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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을 찾아서

인간관계란 참 어렵다. 내 마음대로 되는 법이 없다.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모든 면에서 다른 점이 참 많다. 나와는 살아온 환경, 외모, 성격 등이 모두 다른 타인과 함께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다양한 성격만큼이나 대응 방식 또한 사람에 따라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호의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적대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할 만큼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나는 가끔 남들이 한 사소한 말에도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반대로 내가 별 뜻 없이 한 말에 상대의 날이 선 반응에 흠칫 놀랄 때도 있다.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오해하고, 상처받고, 상처 주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지친다. 가끔은 인간관계에 지쳐서 벗어나고 싶어 진다. 이렇게 인간관계에 지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는 내 편을 찾아서 기대면 된다. 언제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편을 들어주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내 편. 나의 가장 친한 단짝 친구는 바로 나 자신이다. 생각해보면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에게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고,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게 만드는 관계를 단호하게 거절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아니요, 싫어요, 괜찮지 않아요."라고 말해도 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 감정이다.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내 감정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지칠 때는 나를 찾아서 기대 보자. 세상살이가 한결 쉬워진다.

 

 

혼자인걸 외로워하면서도 혼자 있고 싶은 나

나는 왜 혼자인걸 외로워하면서도 혼자 있고 싶어 할까? 나에게 인간관계는 항상 어려운 숙제와도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고, 무리에 섞여서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듯 보이는데, 나는 항상 그렇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 틈에 스스럼없이 섞여 드는 것이 항상 어렵고, 두려웠다. "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이렇게 말하면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이럴 때는 이런 얘기를 하면 모두들 좋아해 줄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사람들 틈에 있을 때는 항상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에 지치게 됐다. 복잡한 머릿속이 될 바에는 차라리 혼자 있는 게 훨씬 편했다. 어린 시절에는 혼자 다니면 그런 내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봐 억지로 무리에 끼여있었다. 억지웃음을 짓고, 남들을 의식하면서 행동하다 보면 내가 소모되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니 더 이상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게 될까 봐 신경 쓰는 일이 줄어들었다. 혼자 있고 싶어 하는 내 감정을 중요하게 여겨주기 시작했다. 남의눈을 신경 쓰지 않고 혼자가 편하면 혼자 다니곤 했다. 그렇게 혼자가 되니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워졌다. 혼자는 외롭다. 하지만 그래도 혼자 있고 싶다. 김 토끼와 함께 하다 보니 이런 모순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어 안심이 된다.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으면 된다. 그렇게 혼자 지내며 인간관계에 지친 나를 달래주다가 외로워지면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면 된다.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필요할 때만 찾는다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나는 맞지 않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멀어지면 된다. 언제나 내 곁에서 나를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는 사람들을 찾아가면 된다. 그들은 내가 어떤 모습이든 언제나 편하게 나를 맞아준다.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 이렇게 소수의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나에게는 행복이다.

 

 

저는 깊고 좁은 관계가 편해요

외향적이어서 친구가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는 어딘가가 부족한 사람인 걸까?", "나는 왜 저 사람들만큼 사교적이지 못할까?", "나는 성격이 좀 이상한가 봐."라고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스스로 상처 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거나 어딘가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깊고 좁은 관계가 더 편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 나는 소수의 사람들과 좀 더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더 좋다. 이런 나를 이해하고 내 특성에 맞는 인간관계를 맺으면 된다. 나를 억지로 맞지 않는 관계에 애써 집어넣으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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